부천시의회가 중동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을 놓고 찬성하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반대하는 새누리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수개월째 파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본회의장 단상점거로 인한 고발사태로 이어져 부천시의회의 분란이 지속되고 있다. 중동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부천시의회 파행을 보는 양당의 입장과 의회 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당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 김한태 부천시의회 새누리당 당대표는 의회 정상화를 위해 고발 취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중동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 의결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새누리당은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본회의장 단상 점거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부천시의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의 단상 점거 이후 부천시의회는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못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 8월 새정치민주연합이 중동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 승인을 위해 2번의 본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나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등원하지 않아 결국 임시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단상 점거에 참여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고발됐다. 특히 단상점거, 고발 이후 양 당은 상대 당을 헐뜯는 공격성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행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재정문화위원회는 임시회기간동안 상임위원회를 열지도 못하고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천시의회가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파행의 중심에 섰던 재정문화위원회는 18일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행정사무감사 시행건을 의결,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게 됐다>

새누리당 당대표는 김한태 부의장이다. 그는 합리적이며 강단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한태 당대표는 “지난 7월 본회의장 단상 점거는 당론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계획된 행동이 아니었다”며 “찬‧반토론과정에서 반대토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날 의회가 난장판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정회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인 방춘하의원 반대토론을 들어줬어야 했는데 묵살했기 때문에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 대표는 “여러 의원들이 정회를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들어주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진행하자고 제안했는데도 받아주지 않았다”며 “파행의 원인이 새누리당 책임만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상점거로 인한 고발 건에 대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2번의 임시회 소집요구과정에서 진행이 안돼서 고발을 한 것 같다”며 “잘잘못을 떠나 동료의원을 고발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회는 서로 명분을 주고 소수당 입장에서는 강력하게 반대를 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태 당 대표는 새누리당의원들의 본회의장 등원거부 건에 대해서는 “고발한 당사자가 있는데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냐”며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어 “이제 시간도 지나고 했으니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취하하길 바란다”며 “이번 의회 임기가 아직 3년 가량 남았는데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의회를 정상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의회(본회의장)에서 일어난 일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고발 취하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제라도 고발을 취하하면 의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김한태 새누리당 당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파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의회 정상화를 위해 단합대회에도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부천시의회가 정상화를 되찾길 바란다”며 “담당자가 마음을 열고 판단해주길 기대한다. 시민의 대표로서 의회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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